나의작품/나의 시

[스크랩] 가을비

경운산(자영) 2013. 1. 30. 15:53

주룩주룩 내리는 가을비에 

내 마음 한켠에 걸려있는 외로움도 내린다


때 잊은 천둥번개 소리에

화들짝 놀라 외로움이 몸부림을 친다 


명운을 다했지만 떨어지기 아쉬운 듯

애처롭게 매달려 있는 낙엽에


동병상련을 아는지 아슬 하게 매달려있는

늦은 가을비가 창조한 한 방울의 수정


나도 모르는 사이 너무 깊게 와버린

가을의 채취를 느끼게 하는 만추


초록의 융단에 아양 떨듯 딩구는 낙엽이

갈 길 바쁜 나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물기 머금은 낙엽은 모진 풍파에도

딩굴지 않는 강인함도 보이지만


비에 흔들이는 외로운 내 마음은

떨어질듯 말듯 하는 물방울 같아서 


빗물에 외로움 씻어 보려 하지만

더욱더 새로운 미련만 남겨놓네 


중년의 외로움은 쉽게 갈 것 같지는  않고

내리는 빗소리에 청승만 떨게 하네 


2012.10.27. 늦 가을비 맞으며 가야대에서 ...

 

   
   

 

출처 : 김해경운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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