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복대 능선엔 새하얀 불꽃이 번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눈에 걸릴 것 없이 펼쳐진 만복대 능선에 서서 파도처럼 일렁이는 억새꽃 물결 너머로 천왕봉과 가슴 시원한 지리연봉을 바라보노라면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들정도라고하나.... 억새는 가을에나볼일이고 오늘은 역쉬설화의 수줍음에 매료되어 ...
만복대 능선은 대체적으로 심원 계곡이 있는 동쪽 사면은 완만하고, 산동마을이 있는 서쪽사면은 급경사를 이룬다. 따라서 서쪽의 남원, 구례, 운봉 같은 큰 고을로부터 접근하려면 가파른 능선은 자연스레 천연의 요새가 된다. 이 때문에 마한의 피난 왕조는 물론이요, 빨치산들도 한동안 심원계곡 일원에 진을 치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거친 한숨 내뱉으면서 만복대를 향하는 산우들의 집념을 아는지 설경은 우리들의 푸념에
아랑곳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풍상에 세월을 한탄하듯 하는것같아도 아름다움은 절정을 이루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인데...
여러분 생각은 어떻하세요? ㅎㅎㅎ
끝없이 펼쳐진 설화의 모습에서 덕유의 감탄의 함성이 들리는듯하고 ...
쉽게 정상을 내어주지는 않을듯한 만복대를 향해서 고분분투하는 후미팀....
그래도 기쁨은 즐기면서 한바욱 한발자욱...
바라만 보아도 아름다운 설목...진작 눈을 입고있는 나뭇가지의 고통은 외면한체로...ㅎㅎㅎ
한고개 한고개 오를때마다 거친숨내몰아쉬고......
한고개오르고 한숨 내뿜는 산행팀...
억새로 유명한 산들이 원체 많으니 섣불리 그런 곳들과 비교하다간 실망만 잔뜩 안고 돌아서기 때문인데, 대신 만복대에선 억새는 물론 지리산의 장쾌한 능선과 반야봉 꼭대기로 붉은 머리핀을 단 단풍까지 볼 수 있으니 그것으로 족해야 한다. 1시간쯤 좁은 숲길을 걸어나오면 묘봉치 헬기장인데 이 헬기장을 지나면서 제법 억새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근데 이번에는 겨울산행이라 설화에 만족하는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