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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용화...

경운산(자영) 2013. 2. 1. 16:58

 

부용화 ..

청도 운문사로가는길옆에는 언듯보면 무궁화같고 또 다른모습으로보면 접시꽃같은 무리들이

도로가에 만발해 있다 언제인가 김해시 임호산밑의도로에서도 본적이있는 꽃인데

여태까지 정확한 이름을 모르고있다가 며칠전에서야 이꽃이 부용화이라는것을 알았다

 

한여름에 지칠줄모르고 피어있다가

해질무렵에는 아름다운자태를 접는 수줍은모습에서
부용화의 범상하지않은 사연을 느끼기에 하기에

시나 소설의 단골이  되었나 보다

차창밖에서 지나가는 차바람에 살랑이는 

 부용(芙蓉)을 보면서 도데체 어떤 사연을 머금은 꽃이길래 
수줍은듯 고개숙이며 알듯말듯한  환한 미소로

나를 유혹해오는 너의 모습에서 

잠시숙연해저본다...

 

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본다.

지난여름의 부용꽃인 듯

준엄한 정의(正義)인 듯

모든 것은 낮아서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을 맞지 않는다.

겨울 문의여, 눈이 죽음을 덮고 나면

우리 모두다 덮이겠느냐.

 

-고은의 '문의(文義) 마을에 가서' 中

 

부용화(芙蓉花) :연꽃芙에 연꽃蓉

딴이름: 산부용, 땅부용, 부용목연, 목부용
꽃말은:섬세한 미모

 낙엽 관목으로 무궁화과에 속하며, 꽃, 잎의 생김새가 거의 비슷해서

사람들은 무궁화라고 하지요.
그러나 줄기를 제외하고 잎과 꽃의 크기에 있어서

부용이 더 크고 꽃색도 화려합니다.
또한 나무 종류라 하지만 줄기는 녹색을 띤 반관목성 초본 식물이라는

 점도 확연한 구별법입니다.
옛사람들은 이 꽃을 특히 아름답다고 보았나 봅니다.

거의 손바닥 하나를 다 가릴 만한 크기에
흰색, 붉은색, 분홍색 등으로 아주 다양한 색깔로 피는 모습은

정말 반할만 합니다.

부용상사곡(芙蓉相思曲)

옛날 성천(成川)에 한 기생이 있었던데, 

미모가 빼어나게 아름다워 사람들은 그녀를 '부용'(芙容)이라 불렀다.

그녀는 이름을 기적(妓籍)에 올린 기녀였지만, 시(詩)를 즐기고 기개를 지니고 있어

함부로 몸을 더럽히지 않았는데

마치 부용꽃과 같았다.

 그녀가 16세 되던 해 성천군에서 백일장이 열렸다. 

그녀는 그 백일장에 참가하여 장원(壯元)을 차지했다. 

그 당시 부사(府使)는 김이양(金履陽)으로 시를 몹시 사랑했다.

 

김이양의 문학에 심취한 그녀는 백발인 그와 인연을 맺고, 

15년 동안이 동고동락하며 시가(詩歌)를 나누었다.

김이양이 늙어서 세상을 떠나자,

3년상을 정성껏 치른 부용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욱 깨끗이 지켰다.

 세월이 흘러 죽을 때가 된 그녀는 몸을 씻은 다음, 가까운 사람을 불러서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거든 천안 광덕리(廣德里)에 묻어 달라."
그녀가 숨을 거두자 사람들은 그녀를 천안 광덕리에 있는 김이양의 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

 

부용꽃은 비록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기는 하지만,

밑쪽에서 위쪽으로 계속해서 올라가며 꽃을 피운다.

꽃말은 '섬세한 아름다움'이고, 동부 아시아의 따뜻한 중국이 원산지이다.

 

아래는 운초 김부용의 부용상사곡 입니다.

황진이, 이매창과 더불어 조선시대 삼대 시기로 꼽히는 김부용은

1800년경 평안남도 성천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났습니다.

김이양에 대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부용상사곡은

글자가 차례로 늘어나 탑모양을 이루는 보탑시(寶塔詩)로

시의 양과 질에 있어 우리 문학사의 큰 자랑거리로 남아있습니다.

운초 김부용의 다른 시는 천안향토사 연구소에서 펴낸

'운초 김부용의 생애와 문학'이라는 책과

평민사에서 펴낸 저자 허경진의 운초 김부용 시선에 있습니다.

아래는 부용상사곡(芙蓉相思曲)을 한글로 풀이한 글입니다.

 

이별하옵니다/
그립습니다/
길은 멀고/
글월은 더디옵니다/
생각은 님께 있으나/
몸은 이 곳에 머뭅니다/
비단 수건은 눈물에 젖었건만/
가까이 모실 날은 기약이 없습니다/
향각서 종소리 들려 오는 이 밤/
연광정에서 달이 떠오르는 이 때/
쓸쓸한 베게에 의지했다가/
잔몽에 놀라 깨어 돌아오는 구름을 바라보니/
멀리 떨어져 있음이 슬픔니다/
만날 날 수심으로 날마다 손꼽아 기다리며/
새벽이면 정다운 글월 펴 들고/
턱을 괴고 우옵니다/
용모는 초췌해져 거울을 대하니 눈물 뿐이고/
목소리도 흐느끼니 사람 기다리기가 이다지도 슬픔니다/
은장도로 장을 끊어 죽는 일은 어렵지 않으나/
비단신 끌며 먼 하늘 바라보니 의 심도 많읍니다/
어제도 안 오시고 오늘도 안 오시니 낭군을 어찌 그리 신의가 없읍니까/
아침에도 멀리 바라보고 저녘에도 멀리 바리 보니 첩만 홀로 속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대동강이 평지가 된 뒤에나 말을 몰고 오시려 합니까/
장림이 바다로 변한 뒤 노를 저어 배를 타고 오렵니까/
이별은 많고 만남은 적으니 세상사를 누가 알 수 있으며/
악연은 길고 호연은 짧으니 하늘의 뜻을 누가 알 수 있겠읍니까/
운우무산에 행적이 끊기었으니 선녀의 꿈을 어느 여자와 즐기시나요/
월하봉대에 피리 소리 끊기었으니 농옥의 정을 어떤 여자와 나누고 계십니까/
잊고자해도 잊기가 어려워 억지로 부벽루에 오르니 안타깝게도 홍안만 늙어가고/
생각치 말자해도 절로 생각나 몸을 모란봉에 의지하니 슬프도다 검은 머리 자꾸 쇠해가고/
홀로 빈 방에 누우니 눈물이 비오 듯하나 삼생의 가약이야 어찌 변할 수 있으며/ 혼자

잠자리에 누었으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된들 백 년 정심이야 어찌 바꿀 수 있으랴/
낮잠을 깨어 창을 열고 화류계년을 맞아들여 즐기기도 했으나 모두 정 없는 나그네 뿐이고/
베게를 밀고 향내 나는 옷으로 춤을 춰 보았으나 모두가 가증한 사내 뿐 입니다./
천리에 사람 기다리기 어렵고 사람 기다리기 이토록 어려우니 군자의 박정은 어찌 이다지도 심하십니까/
삼시에 문을 나가 멀리 바라보니 문을 나가 바라보기 애처 로운 천첩의 심정은 과연 어떠하겠읍니까/
오직 바라옵건데 관인하신 대장부께서는 강을 건너 오셔서 구연의 촛불 아래 흔연히 대해 주시고/
연약한 아녀자가 슬픔을 머금고 황천객이 되어 외로운 혼이 달 가운데서 길이 울지 않게 해 주옵소서/

부용화를 보면 볼수록 그꽃의아름다움에 정신을 내뱉습니다

참 아름다운 꽃이지요...난 무궁화가 바람핀꽃인줄알았는데... ㅎㅎㅎ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미소가없으면 무슨 꽃이며

기쁜사연이든지 슬픈사연을 간직하지않은꽃이

어찌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꽃이랴....

2009.08.16.청도 문복산 댕겨오다 질바닥에 핀 부용화를 보면서...

 

출처 : 김해경운산악회
글쓴이 : 경운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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